2023. 4. 24. 06:19ㆍ카테고리 없음
주말에 부모님댁에 가서 일을 도와드리면서 힘 좀 썼더니 온 몸에 알이 배기고 피로가 엄청 쌓였나보다. 집에 돌아와서는 자꾸 감기는 눈을 비비며 토트넘 경기를 기다렸는데 이십여 분 만에 다섯골을 먹히길래 뭐지? 꿈인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꾼 꿈들 몇개..
-앞 부분은 생각이 잘 안나는데 꿈에서도 피곤했는지 다들 자꾸 자리에 누워있거나 누우려고들 했다. 물론 나도 비실비실대며 누운 채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고 기억나는 한 컷은 누군가가 '내일 7시에 꼭 일어나야 돼!'라고 외치길래 내가 알았다고 대답하며 폰으로 알람을 맞추는 장면.. ㅋㅋ
-또 하나는 이십대 초반에 일했던 곳 사장님과 알바생들이 나와서 서로 덕담을 나누는 꿈이었다. 사실 별로 좋은 사장님도 아니었고 오히려 갑질하는 악덕업주였다고 볼 수 있는데 반대로 상당히 온화하게 등장했다. 알바생들은..누군지 전혀 모르겠고 처음보는 애들인데 꿈에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하며 인사를 나누었다ㅋ
역시나 첫번째 꿈처럼 몸에 기력이 없는 상황이었고 사무실 바닥에 나란히 앉아 그동안의 안부를 묻던 중 사장님이 갑자기 '오늘 전부 에이스였던 애들만 모였구만!' 이라고 칭찬을 하고 나는 또 '에이 제가 무슨 에이스에요 얘네들이 일 잘했지 하하하' 이런 훈훈한 분위기..
그러다가 잠깐 사이에 배경이 어두운 밤 육교 위로 바뀌었고 여전히 우리는 바닥에 앉아있었는데 육교 끝이 어느 건물 입구로 연결이 되어있었다. 그 건물에 노래방이 있는지 노래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와서 듣는데 알바생 하나가 '요즘은 노래 부를 때 부르는 사람의 (노래가 밖으로 노출되는 것에 대한) 동의를 다 받아야 된다더라' .....라는 이야기를 했고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ㅋ
다시 배경이 변경되었는데 우리가 앉아있던 육교바닥이 골목길로 바뀌고 사장님과 알바생들이 뭔가를 구경하러 간다며 일어나 그 골목을 빠져나갔다. 나도 일어나서 뒤따라 가다가 짐을 놓고 온게 생각나 가서 가방에 있는 지갑만 챙겨 뒷주머니에 넣었다. 그때 지나가던 사람이 쳐다보길래 지갑을 훔치는 걸로 오해하는 건가 싶어 아니라는 손짓을 하고 골목을 벗어났다
골목을 빠져나가자 대로변에 높은 빌딩이 있었고 로비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무슨 행사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나도 줄을 섰고 앞쪽에 일행들이 있는 걸 확인했다. 그러다 누가 툭툭 쳐서 돌아보니 고등학교 친구가 반갑게 나를 불렀다. 그 친구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본 게 마지막이었는데 그것도 벌써 7,8년 쯤 된 일이라 정말 오랜만이었다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우리 차례가 왔고 그때까지 무슨 행사인지도 모르고 기다렸는데 보니까 호텔 직원들이 접시에 감바스 요리를 담아 나누어주는 것이었다. 친구가 먼저 접시 한가득 새우를 받아들고 테이블로 향했고 나도 설레는 마음으로 접시를 받았는데.. 엥? 서너마리.. 그것도 작고 상태가 안좋은 녀석들로 대충 담아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게 뭐냐고 왜 친구랑 다르죠...? 라고 물었는데 '친구분은 유료 고객이십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돈을 결제한 적도 없어서.. 수긍하고 테이블쪽으로 갔다ㅋㅋ
그런데 누가 불러서 보니까 처음에 만났던 사장님과 알바생들이었다. 잠깐 사이에 잊고 있었는데 아차 싶어 어떡하지 하다가 저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혼자라 같이 밥을 좀 먹고 다시 오겠다고 이야기하고 친구쪽으로 갔는데... 그친구가 전화를 받더니 미안하다며 자기는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한다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어쩔까 하다가 그냥 자리에 앉아서 혼자 밥먹는 꿈.
그리고 꿈이 더 있었는데 쓰다보니 또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 몸은 여전히 무겁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팔도 아프구만.
보다 잠든 축구가 어떻게 되었나 찾아보니 1-6 패.. 챔스진출은 물건너간 듯 하다 우리 흥민이..ㅠ 하지만 이강인의 첫 멀티골! 멋지네..
새벽에 눈이 떠져 잠깐 꿈 얘기를 적어봤다. 그냥 일기도 쓰고 싶은게 많은데 다시 졸리다.. 잠깐이라도 눈 좀 더 붙이고 일어나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