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선 가을
주말 사이 봄비가 내리고 기온이 확 떨어졌다. 며칠 전엔 20도까지 올라가서 땀이 뻘뻘 나더니.. 뭐 이러다 벚꽃 피고 진달래 피고 어어 하다보면 푹푹 찌는 여름이 오겠지..
1.
그런데 꿈에선 가을이었다. 혼자서 가을 산을 누비다가 어느 절앞을 지나는데 친구랑 친구 어머님(처음 뵙는)을 만나서 인사를 하고 밥을 같이 먹자고 해서 근처 낡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불고기백반 비스무리한 것을 시키고 기다리는데 친구가 갑자기 '엇 가게 문 열어놓고 왔다' 라고 하면서 자기가 금은방을 하는데(!) 자기가 어머니랑 밥먹는 동안 가서 가게 좀 봐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어차피 손님 별로 없어서 할 일 없을 거라며..-_-
그 말에 납득을 하면서 알았다고 어머님이랑 맛있게 식사하고 천천히 들어오라고 하며 어딨는지도 모르는 가게로 향했다ㅋ가는길에 행인이 많은 좁은 길을 지나다 피한다고 피했는데 거의 일부러 와서 어깨를 부딪히는 어떤 사람과 시비가 한 번 붙기도 하고.. 암튼 가게에 도착했는데 무슨 금은방이 야인시대 드라마에 나오는, 단층짜리 목조건물에 있었고 출입문도 드르륵 소리가 나는 나무+유리로 된 미닫이 문이었다.
가게를 둘러보며 구경을 하고 있으니 아까 그 친구가 벌써 와서 들고 있던 검은 비닐 봉지에서 커다랗고 검은 조개를 꺼내서 씻었다. 아까 어머니랑 산에 다녀올 때 냇가에서 조개를 좀 주웠는데 데쳐서 초장찍어먹으면 맛있다고..나도 민물조개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지만 왠지 맛있을 거 같아서 옆에서 조개 씻는걸 도왔고 어찌어찌 만든 요리들을 들고 안방으로 가니 우리 가족이 있어서 같이 먹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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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거실에 앉아있는데 옆에 막걸리 항아리처럼 생긴 둥그런 화분이 하나 놓여있었고 5,60cm정도의 정체모를 화초가 자라고 있었다. 꽃이 피긴했는데 꽃잎이 가시처럼 가늘고 듬성듬성 나있어서 당최 무슨 꽃인지 알수가 없어서 혹시나 하고 꽃 이미지 검색으로 이파리를 찍어봤는데 바로 나왔다. 꽃 이름은 '코스모스' ㅎㅎ
내가 아는 코스모스랑 좀 달랐지만 암튼 이번 꿈에서도 배경이 가을인 듯 했다. 꽃 상태가 안좋은건 아직 덜피어서 그런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우리 집 거실이 아주 넓은 강의실로 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강연을 듣고 있었다.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한사람식 지목해 질문을 하던 강사가 내 앞으로 왔다. 어? 나한테 질문하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하자 바로 내 이름을 부르며 뭔가를 물었다.
질문내용도 대답도 기억은 안나지만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겨우 대답하자 그 강사가 갑자기 박수를 치며 크게 칭찬을 해줬다. 자신감이 붙어 아까 그 코스모스가 핀 화분에 대한 이야기를 쭉 늘어놓기도 하고..시잘데기 없는 내용이었을텐데도 사람들의 반응이 되게 좋았다.
신나서 뭔가 화초를 더 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베란다로 가(강의실이 다시 거실로 변해있었다) 놓인 화분들에 물도 주고 정리를 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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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 꿈 하나가 더 있었는데 위에 있는 꿈들을 쓰다보니 까먹었다.. 생각나면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