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기

사람들을 만나고 아쉬움이 남는 꿈

팔공산달밝은밤에 2023. 3. 17. 09:54

간밤의 꿈에서 눈부시게 햇볕이 내리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셋 다 누군지도 모르겠고 내용도 생각나지 않지만 되게 신나서 웃고 떠드는 사이에 친해져서 화분에 물주는 분무기로 칙칙-뿌리는 장난도 치고 암튼 즐거운 한때엿다.

 

그러다가 이 친구들이 주말이라 본가에 다녀와야겠다며 주섬주섬 짐을 싸서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작별인사를 했다. 보니까 각자 방 하나씩 잡고 같이 사는 쉐어하우스같은 느낌.. 아쉬움에 아파트 아래까지 바래다 주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이 나갔는데 아파트 밖은 또 내가 다니는 치과 건물앞 도로였다.

 

사람들을 배웅한 뒤 적막한 집으로 돌아와(아까랑은 집 구조가 확 바뀌어있었다) 어질러진 집을 정리하고 있으니 왠지 쓸쓸했다ㅋ 그때 전화벨 울렸는데 내가 제일 처음 산 휴대폰이었던 pcs n016 애니콜 플립형..ㅎㅎ  형이 집앞에 차대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나오라고 했다

 

내려가니까 뒷좌석엔 모르는 사람이 또 한명 앉아있었는데 형 학교 후배라고 해서 인사를 하고 어느 식당으로 이동했다. 거기엔 큰아버지와 아버지가 함께 식사를 하고 계셨고 형이 자기는 두분 식사끝나면 모시고 갈테니 후배랑 같이 집에 가있으라는 것이었다. 이 후배는 대체 누구길래..ㅋㅋㅋ

 

차를 타고(내가 차를 갖고 가면 형은..?) 형 후배분이랑 처음엔 어색하게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가는데 점점 분위기가 풀리면서 왠지 되게 좋은 사람같았다. 예의바르면서도 재밌고 잘받아주어서 아 이래서 형이 아끼는 친구인가보다 하고 집까지 데려갔다. 

 

집은 또 처음에 나왔던 아파트랑은 완전히 달랐는데 어머니는 잠시 나가셨는지 안보이시고 한쪽에 사무실처럼 생긴 방이 있어 들어가보니 더 글로리에 나온 전재준의 친구변호사.. 가 나를 아는체 하며 인사를 했다. 나도 원래 알던 사람처럼 반갑게 인사를 하고 그 친구가 레포트 다썼냐고 묻길래 엥? 레포트라니? 대학 졸업한 지가 언젠데.. 의아해서 생각해보니 레포트가 꼭 대학에서만 쓰는게 아닌지라 뭐 어디 보고서 제출하는 곳이 있나보다 하고 넘어갔다.

 

밖이 시끌벅적해서 나가니까 조카들과 사촌동생들 등등 친척들이 여럿 도착했길래 반갑게 맞이했다. 조카들은 완전히 신나서 한쪽에 있는 어린이용 미끄럼틀을 타고 난리였고 사촌동생들은 모습이 좀 이상하게들 바뀌어있었지만 암튼 안부를 물으며 장난스럽게 툭툭 치기도 하고 재밌게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아까 그 형 후배도 소개시켜주고 왁자지껄 즐거운 분위기에서 깬 꿈..

 

처음에 나온 사람 셋과 형 후배라는 인물은 누군지 전혀 모르는데 꿈에서는 어쩐지 마음도 잘 맞고 느낌이 좋아서 꿈이었던게 무척 아쉬웠다.  그리고 최근 꿈자리가 뒤숭숭한 게 많았는데 간만에 밝은 꿈이어서 좋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