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판매점 꿈 등등
1.
하나는 날씨 좋은 날 가족들과 승합차를 타고 어디론가 즐겁게 여행을 떠나는 꿈이었다. 특히나 큰 조카가 신이 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게 나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어느 연못과 꽃나무로 가득한 정원이랄까 공원이랄까.. 그곳에서 구경을 하며 여유를 즐기는 간만에 훈훈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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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경은 예전에 살았던 원룸인데 구조가 살짝 바뀌어있었고 실제보단 많이 넓었다. 그리고 대략 6,7명 정도의 친구들이랑 MT를 간 듯(원룸으로..!?) 짐을 풀고 식사 준비를 하는데 아직 한명이 안와서 데리러 갈 사람을 뽑기로 했다. 가위바위보를 했고 내가 져서-_- 나가다가 날이 좀 흐리길래 커다란 장우산을 꺼내들고 길을 나섰다
조금 걸어서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갔는데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누군가 했더니 프로게이머 이제동이었다ㅋㅋ 내가 데리러 간 사람이 JD라니.. 나도 무척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인데 암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MT장소로 가자고 팔을 잡고 이끌었다. 문득 황토색 롱코트를 입고있는 JD의 키가 엄청 커보였는데 190정도?
JD말고도 일행이 너댓명 더 있었는데 전부 나를 그래도 형 형 하면서 잘 따라줬다. 가는 길에 마실거라도 하나씩 사주려고 근처 가게로 들어갔는데 특이하게도 가게 안쪽엔 헌책과 보드게임을 파는 코너가 커다랗게 차려져 있었다.
책코너에는 어릴 적 많이 읽었던 20권짜리 계몽사 학습만화세계사가 눈에 띄었는데 그 학습만화의 외전? 기억은 안나지만 별도의 주제를 다룬 듯한 두꺼운 책이 몇권있어서 집어들었다. 아쉽게도 학습만화인데 만화는 하나도 없었고 논문처럼 글만 빽빽하게 있어서 다시 내려놓고..
사람도 많은데 보드게임 한두개 사가면 재밌겠다 싶어 JD와 그 친구들에게 골라달라고 부탁을 하고 나도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보드게임을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내가아는 루미큐브같은 것들도 있었고 가게 주인할아버지가 또 이것저것 보여주는 걸 살피던 중 우리 일행 하나가 갑자기 가게 한구석에 놓여있던 드럼을 두다다다다 멋지게 쳤고 다들 오~~~ 하면서 환호를 해주었다
주인할아버지도 계속 웃으셨고 나랑 이런저런 이야기들 훈훈하게 나누었는데 JD가 재밌겠다며 보드게임 한 세트를 들고왔다. 중세판타지를 모티브로 하는 것 같았고 외관상 퀄이 대단히 좋아보였는데 가격이 19000원?괜찮네 하고 결제를 할랬더니 주인할아버지가 자리를 내주며 앉아서 계약하자 그러셨다.
19000원짜리 사는데 뭘 이렇게까지.. 갸우뚱하며 앉긴했는데 계약서가 많이 이상했다. 중간에 손해배상에 대한 항목이 있었는데 '드럼 소음으로 인한 주변피해 발생에 대한 손해배상' '협박과 갈취...' 어쩌고 하는 조항과 이를 시인한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는 거였다.
나는 할아버지가 되게 잘 대해 주시고 감사해서 혹시나 더 살거 없나 계속 살피고 있는데 조금전까지 하하호호 이야기를 나누던 분이 갑자기 돈 뜯으려고 안면을 몰수하니.. 황당하기도 하고 암만생각해도 드럼 몇초 친거밖에 없는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어 크게 화를 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돈내기 전엔 못간다 라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를 해서 결국 경찰에 전화를 하고 기다리면서도 계속 싸우는 꿈... 슬펐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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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지막 꿈은 어떤 건물에서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는데 한 친구녀석이 곱게 내려가질 않고 펄쩍 뛰어서 아랫층 난간을 붙잡고 거기서 또 펄쩍 뛰어서 내려가고..(생각해보니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저 영화에서 캡틴과 버키가 계단에서 독일 특공대랑 싸우며 뛰어내리며 난간을 붙잡는 장면과 거의 흡사한 듯하다)
암튼 너무 위험해 보여서 친구에게 '야야야 누구는 그렇게 못뛰어서 걸어내려가는 줄 아나? 그카다 골로간다 조심좀 하그라!' 하고 외치며 맨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기엔 군대 취사장느낌의 식당시설이있었고 하얀색 환자복을 입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바글대고 있었다.
그런데 한 무리가 나를 둘러싸더니 갑자기 팔씨름을 하자고..-_-; 생뚱맞기도 했고 체급에 비해서 힘쓰는 것엔 자신있긴 하지만 세상엔 힘좋은 사람들도 넘쳐나고.. 요새 젊은 사람들이 헬스를 많이 하는데 나는 운동이나 일 안한지 너무 오래돼서 솔직히 후달렸다..하지만 핑계를 대면 더 추해보일까봐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손을 잡았는데 순간 드는 생각이 '망했다'였다ㅋㅋ
이건 내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대다 라는게 느껴져서 낙담한 채로 팔씨름을 시작했고 역시나 팔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그런데 재밌게도 상대방도 나를 넘기진 못해서 처음엔 농락하는건가..? 했으나 좀 지나자 진짜로 안간힘을 다쓰고 있는게 확실해졌다. 나도 여전히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여기서 살짝만 더 힘을 줄 수 있으면 이길 수 있을 거 같아서 필사적으로 낑낑거리다 마침내 약간의 힘이 들어가는 순간 팔을 넘기고 이기며 환호하는 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