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된 꿈
어제도 비가 꽤 쏟아지더니 밤부터 아침까지 엄청 내리네.
어제 전라도 쪽에 출장 가던 친구가 운전하는데 앞이 안보인다더니 올 초까지만 해도 그 친구랑 전화로 가뭄걱정했던 거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일기예보가 계속 비 비 비 비 이렇던데 아무쪼록 비피해없기를..
암튼 그동안도 꿈을 안꾼건 아니지만 왠지 좀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해야되나? 그러다가 요며칠 다시 꿈을 계속 꾸게 되는거 같다. 지난밤도 제대로 기억날진 모르겠지만 까먹기전에 빨리 써보자면
==================================
앞부분이 꽤 길었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고 아주 높다란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계단 윗쪽에는 좀 오래된 연수원? 같은 건물이 한 채 있었고 거기서 행사가 있었던 건지 수백명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오고 있었다.
계단을 막 뛰어오르는 순간에 인파가 내 앞으로 지났기 때문에 옆으로 비켜서다가 균형을 잃고 잠시 비틀거렸다. 계단 옆 화단의 소나무 가지 끄트머리를 붙잡고 겨우 균형을 잡고 있던중에 누군가 손을 잡아당겨주길래 보니 성당 동생들 서넛이 웃으며 나를 바로 일으켜세워줬다. 반가워서 고맙다고 인사하니까 그 중 한명이 신나는 목소리로 뭐라뭐라 그랬는데 무슨 말인지 기억나진 않는다. 그리고는 동생들은 건물에서 쏟아져나온 인파들에 섞여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건물에서 나오던 인파가 끊기고 나도 발걸음을 돌려 다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단은 올라갈 때 보다 더 길어진 듯 끝이 보이지 않았고 가끔 저녁에 하늘이 누래질때처럼 세상전체가 노란 느낌이었는데 아까 나온 인파보다는 적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흩어져 앉아서 쉬고 있었다.
계속 계단을 내려가던 중에 뜬금없이 머리속에 주식을 곱버스로 살 타이밍이다! 라는 생각이 번개같이 스쳐지나갔다. 폰을 열어 어플을 켰는데 이미 2X 인버스는 5. 몇프로 상승중이었다. 지금이라도 사야되나? 망설이다가 결국 사진 못했다... 사실 주식하면서 ETF는 딱 두번 곱버스밖에 안사봤는데 두번 다 욕심부리다 매도 타이밍을 놓치면서 약수익 혹은 약손해로 끝마쳤던 그닥 좋지 않은 기억이..
암튼 주식은 우유부단함으로 못사고 계단을 다 내려와 넓은 운동장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줄을 맞춰 섰는데 이번에도 뜬금없이 제복을 입고 경찰이 되어있었다. 어느 높으신 분의 훈시같은 걸 짤막하게 듣고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데 위병소? 에서 경비를 서던 이,삼십여명의 다른 경찰들이 우리를 막아섰다.
업무협조같은게 잘 안되나? 라는 생각을 하며 나도 경찰이라고, 나가야된다고 말했지만 길을 터주진 않았고 그렇다고 딱히 죽어라 막는 것도 아니어서 틈을 비집고 밖으로 나갔다.
거기서 몇발자국 가지도 않았는데 어떤 남자 시민이 다가와 자기 발목에 바코드가 찍힌 하얀색 플라스틱 띠를 보여주면서 우는데 자기가 사채를 썼고 바로 오늘이 상환일인데 상환이 안된다고(!) 큰일났다고 어떡하냐며 도움을 청했다. 나도 잘 몰라서 담당자를 찾아주겠다 말하고 뒤돌아보니 금융담당으로 보이는 경찰이 서있었다.
그 경찰분한테 이야기하니까 갑자기 내 바지 발목을 걷었고 내 발목에도 방금전 남자 시민처럼 바코드 찍힌 플라스틱 띠가 채워져있었다-__-;;;;; 그리곤 폰으로 그 바코드를 찍으니까 ARS로 전화가 왔고 띠에 적힌 숫자를 입력하니까 끝- 돈을 안보냈는데 신기하게 상환이 되어버렸다..ㅋㅋ
나도 다시 남자 시민에게 가서 나도 사실 사채를 써서-_- 같은 경우인데 이런식으로 상환했다며 발목을 보여주고는 바코드 찍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오후 4시였고 5시까지 완료하지 않으면 절대 안된다는 주의를 줬다. 고맙다며 그 분은 사라졌는데 옆을 보니 민원인 너댓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퇴근해야되는데..!?
꿈은 그 즈음해서 대충 끝난 거 같고 앞부분 꿈이 떠오를랑 말랑 간질간질한데 결국 실패...
나중에라도 기억나면 쓰는 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