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 대구 지하철3호선 / 물리 시험 / 입양되는 꿈
한동안 또 여러가지 꿈을 꾸었지만 자세히 기억나는게 몇개 없는데 떠오르는대로..
1. 영상통화
대학시절 신입생~군입대 전후로 동아리사람들이랑, 그중에서도 바로 1~2학번 위 선배 형들이랑 특히 친했는데 기숙사 살면서 술이랑 밥도 많이 얻어먹고 학교생활에 도움도 많이 받았던 참 좋았던 기억이 많다. 그 중 한 선배가 내 동기 여학우를 짝사랑했었는데 우리가 많이 밀어드렸지만 결론적으로는 잘 안됐었고.. 최종결론적으로는 선배도 내 동기도 각각 결혼 잘해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사는중..ㅋㅋ 연락을 오랫동안 못해서 최신근황은 잘 모르지만 언젠간 꼭 다시 찾아만나고 싶은 사람들
며칠 지나서 기억이 부분부분만 떠오르는데 내가 대학시절로 돌아가 학교 기숙사 한 학번 선배형 방에 놀러갔다. 엄청 햇살이 눈부신 화창한 날이었고 기숙사 역시 매우 넓고 고급진.. 한 서른평은 될듯한 방이었다. 방주인 선배가 내가 놀러왔다고 다른 선배(위에서 말한 내 동기를 짝사랑했던)를 불렀는데 워낙 고마웠던 형이라 꿈이었지만 진심으로 반가웠다.
그런데 방주인 선배가 이참에 사람들 다 부르자면서 여기저기 마구 연락을 돌리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책맞게도 앞서 언급한 내 여자동기에게 영상통화를 걸어버렸다. 물론 카톡은 커녕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설정오류인 듯ㅋㅋ
내 동기도.. 그 동기를 좋아했던 선배도 갑작스런 영상통화에 몹시도 뻘쭘해했고 나도 방주인선배가 너무 오바한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들 반가운 얼굴이니 분위기 풀어보려고 애쓰다가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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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며칠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대구 도시철도3호선을 물끄러미 바라봤었는데 그 때문인지 꿈에서 내가 사는 집 바로 앞이.. 역세권정도가 아니라 3m도 안되는 거리에 전철이 지나가는 상황으로 나왔다.
일단 밤이었는데 조명이 환하게 켜져있었고 전철 차량이 코너를 돌아 바로 우리집 창문 앞을 지나가자 무척 시끄러운 소음이 났다. 지하철 가까워서 편하긴한데 시끄러워서 어떻게 사나 걱정을 했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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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리시험은.. 뭔가 수능칠 때처럼 커다란 시험지를 앞에 놓고 문제를 풀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거의 나질 않는다. 수능친지가 벌써 이십몇년 지났는데-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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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학생 때 살았던 주택(이상하게 요새 꿈에 배경으로 자주 나오는 듯)에 뉴스에서 자주보는 모 정치인이 양복을 입고 들어오더니 나를 못마땅한 얼굴로 흘겨보는 것이었다. 그 표정이 너무 띠꺼워서 마음에 안들었지만 혹시 부모님 손님인가 해서 '어떻게 오셨어요?' 라고 공손히 물어봤다
근데 날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집안을 둘러보면서 하는 이야기가 자기가 나를 양자로 들였으니 짐싸서 따라오라고.. 아주 고압적인 말투로 '두시간 준다' 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하였다. 내 나이 마흔이 넘었지만.. 꿈에선 중학생인 듯 불만스러운데 이걸 따라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을 했다ㅋㅋ
더구나 그 정치인이 우리 집을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이딴 곳에서 어떻게 사나'라는 식으로 자꾸 말을 해서 되게 화가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내가 따라가지 않으면 우리 가족에게 해코지 할거 같다는 불안감이 들면서 하는 수 없이 짐을 싸면서도 '두고보자'라고 벼르는 꿈..
꿈을 써놓고 보니 죄다 한참 전 옛날을 배경으로 꾸었던 꿈들이다. 가깝게는 이십여년에서 멀리는 삼십년 전으로..
나이를 먹을 수록 옛날이 많이 그리운가보다..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