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 노란책과 지인 / 동물우리 꿈
며칠씩 지난 꿈들이라 역시나 가물가물하지만 써보자면
1.
-앞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데 어딘가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다가 씻으러 도로 옆 사우나에 들어섬. 사우나는 2층
-락커룸에서 옷을 벗고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유리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아무도 없이 고요함
-내부는 너비 10여m에 길이6,70m 정도 되어보이는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이고 왼쪽에 탕들이 일렬로 배치되어있었음
-맨 끝쪽에는 경복궁 근정전에 용상이 놓여진 곳처럼 높다란 곳에 스텐으로된 수영장 사다리가 놓여져 있어 올라감
-아무것도 없어서 다시 내려옴
-뒤돌아서는데 탕 맞은편쪽이 통유리로 바깥이 훤히 보이는 걸 알아챔-_-
-화들짝 놀라서 허둥지둥했는데 다행히 바깥에서는 안보이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행인들
-날이 어두워지는중인데 불켜면 밖에서 다 보일거 같아 그냥 나옴
2.
-지하에 있는 어느 호프집에 들어감(갈색 인테리어&어두컴컴한 조명)
-누군가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비밀 연구실 같은 느낌
-구석에 조선시대 선비들이 보던 것 같은 누런 책들이 잔뜩 쌓여있음
-한권을 집어들어 보니 무슨 군사보안 어쩌고 하는 제목이 검은 붓글씨로 써있음
-군시절 보직때문에 숙지해야했던 지침서(제목 까먹음)같았음
-내려놓고 뒤돌아서 나오는데 얼마전 친구가 보내준 십수년전 사진에서 오랜만에 봤던 후배가 서있음
-반갑게 끌어안으면서 인사를 나누고보니 당시에 몸이 좀 불편했던 후배였는데 멀쩡해져 있었음
-축하하고 헤어짐
3.
-넓은 잔디밭에 쇠창살로 된 우리가 놓여져있음
-뭔가 곰이나 호랑이-_-같은 맹수를 잡으려고 하는 거 같은데 우리가 바닥에 고정된 것도 아니고 손으로 흔드니까 덜그럭 거리면서 움직임. 쇠창살도 되게 부실해서 내가 발로 차도 부서질 거 같음
-호랑이 꿈이 늘 그렇듯이 가까운 곳 어디선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
-조바심이 났지만 아쉬운대로 네 귀퉁이를 한번씩 손으로 잡고 꾹꾹 눌러놓고 실내로 대피
-지켜보다가 맹수가 우리안으로 들어가면 재빨리 뛰어가서 문을 닫아야지 마음먹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달려가서 문을 닫고 빗장을 거는 속도보다 녀석이 뛰쳐나오는 게 더 빠를 거 같음
-설령 문을 닫는데 성공해도 호랑이급 짐승이 날뛰면 우리가 내동댕이쳐지거나 부서질거 같음
-오늘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하다가 꿈에서 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