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기

낚시하는 친구 / 친구네 할머님 / 바위로 가득한 계곡 / 우리집에서 합숙한 게임단 꿈

팔공산달밝은밤에 2024. 12. 13. 06:52

새벽에 일어나서 쓰는 꿈

 

1.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다가 옆 테이블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됨

-말이 잘통해서 재밌게 이야기를 하는데 누군가 식당에 들어서서 보니까 성당 동생

-너무 오랜만이라서 가서 반갑게 인사하고 나는 먼저 식당을 나옴

 

-하천 옆 산책로를 따라 경치를 구경하며 걷는데 다른 친구 하나가 낚시대를 펼치고 있었음

-내가 알기론 오히려 낚시를 싫다던 친구라(결벽증이 좀 있었음) 신기해서 옆에 갔는데 미끼로 거의 생닭 한마리 크기의 커다란 황소개구리를 움켜쥐고서 바늘에 꿰고 있었음

-우리나라하천에서 그렇게 큰 미끼를 삼킬 만한 큰 고기가 있을까 의아해함

-이번엔 아이스박스에서 갓난아기(!) 같이 생긴 무언가를 꺼내더니 또 바늘에 뀀

-화들짝 놀라서 소리치자 미끼용 원숭이(!!?)이라고 해서 보니까 핏기 하나도 없이 창백한 원숭이는 맞는거 같음

-암만해도 그 친구 성격이나 이미지가 그렇지 않았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자리를 떠남

 

2.

-고등학교 친구네 집에 놀러감

-연세가 엄청 많으신 할머님이 계셨는데 손주 친구라고 엄청 잘해주심

-집에 돌아가려는데 너무 아쉬워 하셨고 다음에 또 언제 오냐 물으시는데 사실 그 친구도 몇년만에 본 것이고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

-연세를 생각하면 다시 뵙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도 마음이 울컥함

-안방에 가서 장롱 속 사진앨범을 가져다 달라고 하셔서 꺼내서 드림

-할머님께 USB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기억이 잘 안남

-친구들끼리 할머님께 짧은 연극 같은 걸 해드렸고 캄캄한 극장계단을 조심하며 무대로 모셔서 인사를 드림

 

3.

-좀 어둑어둑한 늦은 오후 국립공원인듯 산 아래 통나무로 지은 관리사무소 혹은 매표소 근처에 있었음

-유튜버인지 영어를 쓰는 외국인들 몇명이 관리사무소 바로 옆에서 장난을 치며 뭔가를 촬영하고 있음

-자기들끼리 넘어지기도 하고 후다닥 도망치는 장면, 숨넘어갈 듯 웃는 모습을 재밌게 보다가 계곡을 타고 올라감

-계곡이 엄청 넓었고 커다란 바위가 널려있는데 물은 별로 없었음

-어머니와 조카가 옆에 있었는데 조카가 멀리 구름다리에 가보고 싶대서 어머니가 데리고 가심

-이미 거의 해가 져있어서 어머니와 조카 얼굴이 잘 안보임

 

-나는 혼자 계곡을 구경하는데 유독 집채만한 바위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하고 다가가 봄

-묘하게 가공을 한 흔적이 있어서 살펴보니 대체로 사람 얼굴을 조각하다가 말았던 것 같음

-바위 옆에 2층짜리 정자가 있어 올라가려다 위쪽에 검은 형체의 커다란 그림자가 보임

-반달곰 같은데 어두워서 잘 안보임

-확인해보려다가 갑자기 달려들거나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그냥 내려옴

-지도 앱을 켜서 보니까 서울 강남쪽의 산으로 표시되어있음

-집에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끝

 

4.

-중학생때 살던 집이랑 비슷한 구조의 주택에 들어섰는데 10대후반~20대 초반의 남자애들이 우루루 나옴

-부모님이 같이 나오시길래 물어보니 집에서 하숙하던 프로게임단인데 그동안 우리집에서 합숙훈련을 했다고하심

-게임단 친구들을 배웅하던 어머니께서 집안에 들어가시더니 만원짜리 돈뭉치(아마도 백만원 묶음) 세 개를 들고 나와 그동안 고생했다며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쥐어주시고 보냄

-게이머들이랑 코치(?)로 보이는 사람이 고맙다고 꾸벅 인사하고 승합차를 타고 떠남

 

-훈훈한 장면이긴 한데 300만원씩 주고나면 하숙비 받은거에서 남는게 있을까 의아해하며 집정리를 도와드림

-문득 게임단 이름이 뭐냐고 여쭤봤지만 그게 부모님한테도 비밀이라며 안가르쳐주더라고 하심

-아마 롤게임단이 아닐까 싶긴한데 사실 나도 롤을 안해서 T1이랑 페이커 정도밖에 모름

-빈방에 들어가 청소를 하다가 냉장고를 열었는데 대용량 초코파이박스(30개정도 들어있는)를 두고 간 듯

-너무 깔끔하게 해놓고 가서 치울게 별로 없었고 그렇게 뒷정리 잘해놓고 간 게임단 친구들이 기특하단 생각이 듦

 

-거실 테이블에 앉아 책을보는데 중간에 영어 문장이 섞여있었음

-완전 처음보는 단어인데다가 자음이 연달아 붙어있어서( jgt 이런식으로) 어떻게 읽어야할 지도 모르겠고 폰으로 검색해보려해도 타이핑이 잘 안됨

-바깥을 보니 날씨가 되게 맑고 청량함

-창문 밖으로 대구 월드컵 스타디움이 가깝게 보임

-부모님께서 산책이라도 다녀와야겠다고 하심

-나도 문득 외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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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꿈을 꾸고 나도 기억이 거의 남질 않았는데 지난 밤 꿈들은 되게 생생했다. 물론 다시 자고 일어났더니 부분부분 희미해지긴 했지만..

 

7시가 다되어가는데도 여전히 밖은 캄캄하다.

시국도 하 수상하고 어둡고 추운 이 겨울이 후딱 지나가기를

안녕하신가영의 겨울에서 봄 이란 노래가 떠오르는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