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잡는 꿈

2024. 10. 18. 06:50꿈이야기

어제 빡세게 일하고 일찍 잤더니 새벽에 눈이 떠졌다. 간밤에 기억나는 꿈 하나

 

예전에 살았던 아파트 베란다에 구석에서 내가 누워 자고 있었다;;;

눈을 떠서 몸을 일으켰을 때 많은 사람들.. 특히 기자들 처럼 보이는 차림의 사람들이 우리집 베란다를 신기한듯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베란다 구석에 이건 뭔가요? 하고 물어보는데 바닥에 고무 호스가 서너개 정도 툭 튀어나와있었고 어머니께서 거기에 동전을 넣으시면서(실제로는 동전들어가는 크기의 호스가 아님) 비상금 보관하는 곳이라고 농담을 하셨다

 

나도 속으로 '뭐 중요한거 숨겨놓기 좋겠네'라고 생각하며 일어섰는데 일순간에 그많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 사라져버렸다. 조금 어지러진 베란다를 정리하다가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세숫대야를 집는 순간 잡동사니 사이에서 뭔가 검은 물체가 사사삭 하고 움직이는 게 보였다. 

 

바퀴벌레다 싶어서 파리채를 가져와 잡을 준비를 하고서 세숫대야를 뒤집었는데 아주 커다랗고 시꺼먼 바퀴벌레가 두마리나 있었다(실제 먹바퀴 그런것보다 길이도 길었지만 납작하게 더 넓은 체형). 잽싸게 두마리를 때려잡았고 치우려하는데 어느샌가 바퀴벌레가 십여마리로 늘어나있었고 다만 새끼들인지 크기도 작고 옅은 갈색이나 아예 하얀색 놈들도 섞여있었다. 

 

달아나면 큰일이라는 생각으로 순식간에 놈들을 다 때려잡았는데 이상하게 어디선가 바퀴벌레들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마치 무슨 MMORPG게임에서 몹들을 잡고나면 리스폰되듯이.. 아니 오히려 더 숫자가 불어나는게 신기했지만 징그럽고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열심히 파리채를 휘둘렀다

 

그러다 아파트가 아닌 넓은 (바닥이 시멘트로 된) 주택마당 한가운데로 장소가 옮겨갔고 바퀴벌레들은 하얀색+금색이 섞여있다든지 모양이 커다란 곱등이(귀뚜라미)같다든지 온갖 신기한 모습으로 변형되며 계속 나타났다. 

 

어느정도 다 잡았다 싶었을 때 문득 마당 한쪽에 하얀 굵은 소금이 잔뜩 쌓여있는 걸 봤는데 바퀴벌레 한마리가 그 소금 속으로 도망쳐버렸다. 삽이었는지 나무막대기였는지 소금더미를 뒤적뒤적했는데 갑자기 소금더미가 푹꺼지면서 바닥으로 빨려들어가버렸다. 보니까 바닥에 5x30cm 정도의 길다란 직사각형 구멍이 나있었고 내가 소금을 건드리니까 무너지면서 그곳으로 쏟아져들어간 것 같았다.

 

그제서야 왜 마당에 소금이 그만큼 쌓여있을까를 생각했고 아마 어머니께서 김장하려고 준비해두신거 같았는데 이미 소금은 거의다 빨려들어가버렸고 남은 것들도 흙과 물에 뒤섞여서 엉망이 되어있었다. 집안으로 들어가 어머니께 말씀드리자 소금 또 주문하면 된다고 괜찮다고 하셨다

 

그리고 폰으로 찍은 장난스러운 표정의 아버지 사진들을 보여주시면서 재밌지 않냐며 웃으셨다. 나도 사진찍을 때 웃긴 포즈로 찍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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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꾸었던 꿈 하나

 

기억이 거의 희미해졌지만 생각나는건

-꿈에서 웹서핑을 하다가 싸이월드 부활한다는 광고를 클릭함

-들어가보니 미니홈피 사진들을 다시 백업할 수 있게 해준대서 아이디 비번을 넣고 로그인

-썸네일 사진들을 보니 진짜로 예전에 내가 올렸던 사진들 수십장이 보임

-클릭하니까 결제하라고 함-_- 그리고 그 금액이 많이 비쌌음. 한장당 몇만원?

-수백 수천장이 될텐데 이걸 다 어떻게 결제하나.. 그런데 다시 사진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몇장만 결제해볼까 고민함

-사진은 못보는데 예전 과 동기에게서 쪽지가 옴 ㅋㅋㅋ

-반갑게 쪽지를 주고 받아가 꿈에서 깸

 

싸이월드 부활하니 어쩌니 해서 기대하다가 영 가망이 없을 거 같아 희망을 접은지는 오래됐다. 사실 당시에 사진을 어느정도는 다운받거나 다이어리 글들을 txt로 긁어붙여놓긴했었는데 당시 컴터가 맛이가면서 다른 곳에 또 백업해놨다고 착각하고 하드를 밀어버린 탓에 다 잃어버렸다. 그전에 내가 찍어놓았던 사진 원본들까지도 다 사라져버렸고..

 

가끔 싸이월드 열심히 하던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다ㅋㅋ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젊은 시절 친구들과 나누었던 수많은 기록들.. 뭐 원래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가득한 것이 인생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