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8. 11:54ㆍ소소한 잡담
가끔 베트맨에서 프로토 승부식을 소액으로 하는데 다른 종목은 잘 몰라서 주로 유럽축구를 2~3경기 조합으로 걸어놓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서 들어와있으면 좋고 아니면 안좋고-_-ㅋ
당연하지만 무슨 전력분석을 제대로 해서 배팅하는게 아니라 순전히 내 느낌일 뿐이라 안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다. 다만 가끔 그 느낌이 뭔가 좀 다르다? 하는 날이 있는데 적중율은 좀 올라가는 듯 하지만 그래도 소심해서 만원 걸던 걸 이만원 거는 정도..
어제 저녁에 쉬다가 유로파 토트넘 경기도 있고 나름 촉이 와서 후보경기를 4개 뽑아놓고 2+2를 갈까 3경기만 묶어서 갈까 고민하다가 3경기조합으로 가야지~ 결정하고.. 금액을 고민하다가 나름 크게(!) 입력한 후 결제를 눌렀는데 결제 실패.. 바탕화면의 시계를 보니 마감시간에서 몇초가 지나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후보로 뽑아놓았던 4경기가 모두 적중!! 젠장-_-ㅋㅋㅋ
뭐 다 쓸데 없는 얘기이긴 하다. 도박은 도박일 뿐..
나는 코인을 하지 않지만 한창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을 때 주변에 돈 번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당시 알던 사장님이 차를 바꿨길래 물어보니까 자기가 어려울 때 도움줬던 후배가 코인으로 큰 돈을 벌어서 고맙다며 차를 사줬다고.. 듣기로는 50억 이상을 벌어서 빚 갚고 PC방도 크게 차렸는데 이상하리만큼 인생이 안풀리던 후배가 잘돼서 너무 기쁘다고 사장님도 뿌듯해했다.
사람들이 곧잘 하는 말중에 201X년도로 돌아가면 비트코인을 사야지~ 애플을 사야지, 엔비디아를 사야지 라고 하는데 뭐 우스갯소리지만 틀린 얘기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그런걸 한발 앞서 캐치해내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나도 오래전에 누가 비트코인 어쩌고 하길래 찾아봤다가 내 머리로는 원리나 용도가 잘 이해가 안가서 걍 관심을 끊었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당시에 2만원인가 정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시간이 지나고 친한 후배가 다른 지방으로 떠난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 바래다주는데 비트코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는 시세가 200만원정도였는데 여윳돈 있으면 투자해보시라길래 내 기억의 비트코인은 2만원인데 200만원이라니 그럴 순 없다.. 라고 일축해버렸다. 그리고 그해 겨울,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비트코인 광풍으로 2000만원을 돌파.. 크흑..
그리고 그 후배를 다시 만났는데 상당히 큰 돈을 번 이후였다.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코인이야기로 넘어갔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도 그 친구의 자산이 +몇백만원 더 추가되는걸 보면서 오오... 하고 감탄했고, 부러워하기도, 후회하기도 했었다. 그날 집에 돌아가서 나도 한번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당시에 코인계좌 개설 규제였나 암튼 뭐때문에 막혀서 그냥 안하던거 계속 안하는걸로..
결과적으로는 그 후배는 폭락장에 벌어놨던 돈을 거의 다 까먹고 약간의 손실로 마무리했지만 다행인건 빚투는 아니었고 그 친구도 더이상 무리하지 않고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해서 성실하게 원화를 채굴하면서 회복했고 지금은 결혼까지 앞두고 있는 중..
그 후배 외에도 코인으로 초대박까진 아니지만 상당한 수익을 거둔 후 욕심부리지 않고 딱 익절하고 끝낸 덕분에 여유가 늘어난 삶을 사는 친구도 있고.. 반면 전재산 다 날리고 말그대로 아기 분유값 벌러 투잡 쓰리잡 뛰던 지인도 있었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던 친구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나에게 전화가 와서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참.. 코로나때 주식도 그랬지만 격변의 시기였던 거 같다.
아 또 한명 떠오르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도 은근히 코인이나 주식을 잘한다. 물론 버는 것만 이야기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한테 미리 샀다고 얘기했던 종목들 대다수가 지나고 봤을 때 성공적이었고 실제로도 풍족한 생활을 하는 중..
작년 여름에 갑자기 나한테 비트코인 사보는게 어떠냐길래 가격을 보니 7000만원대.. 2만원에도 200만원에도.. 2000만원에도 안샀던 코인을 내가 그때 가서 사겠냐마는 그 친구가 에이 그래도 좀만 사봐~ 라면서 7만 얼마를 송금해주었다. 0.001주인가만 맛보기로 사보라고.. 물론 난 안산다고 돌려주려했지만 그 친구도 기어이 돌려받지 않았다. 그냥 그 돈으로 저녁에 족발하나 시켜먹었던거 같다-_-
신기했던건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진짜로 코인이 1억을 뚫고 1억4천인가 5천까지 돌파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다시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익구간일테고 그 친구는 뭐 당연하게도 적절히 익절했을테지. 물론 부러움이 크지만 아주 좋은 친구이기에 항상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ㅋㅋ 또한 돈 버는 사람은 뭔가 뷰가 있긴있나보다 라는 생각을 또한번 하게 되었다.
뭔가 주절주절 쓰는 건 아쉽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 성향상 뭔가 새로운것에 발들인다든지 결단을 해서 성공하긴 힘든걸 안다.. 그나마 내 기준 큰 맘 먹고 발 들였던 주식으로 코로나 시기에 쏠쏠하게 재미를 봤지만 그 조차도 조금 오르면 팔고 오르면 팔고.. 수익은 최소화 손실은 버티다가 최대화;;;; 그래도 2,3년은 계속 수익이었는데 막판에 몇번 실패하고나니 돈이 사르르 녹아버려서 지금은 쿠팡도 뛰어가며 부지런히 복구해야하는 신세ㅠ 마지막으로 영끌해서 크게 들어갔던 방산 종목마저 내가 손절한 직후부터 급상승하는 걸보며 될놈될이란 말이 떠올랐다. 난 결국 될놈은 못되는구나..덕분에 주식은 완전히 졸업했다ㅋㅋ
모든 건 내 판단이었고 선택했고 잃었으니 누구를 탓할 이유는 없다. 다만 친구네 아버지가 그랬고 친척 누군가가 그랬듯 '실패'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몸소 체험하게 되니 자꾸만 밀려드는 후회를 어찌할 순 없네.
솔직히 너무 답답하다
지난 주 부모님을 모시고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간만에 바닷바람도 쐬고 정말 좋은 추억이었다.
다만 뭔가 많이 해드리고 싶고 더 좋은 곳에 모시고 다니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게.. 오히려 부모님이 내 걱정을 하시니 여행 내내 마음 한구석엔 착잡함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돈..
화려하게 살고 싶은 생각도, 딱히 욕심이 있는 성격도 아니지만 그저 지금은 하루하루 돈 걱정을 좀 벗어날 정도만큼만 있었으면 좋겠다.
이 시간을 잘 버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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