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9. 14:20ㆍ꿈이야기
주말에 운동을 좀 과하게 했었나 지난밤 그대로 곯아떨어졌는데 푹 잠들진 못했는지 또 꿈속을 헤맸다.
잠에서 막 깼을 땐 그렇게 생생하더니 반나절 지나니까 역시나 기억이 휘발되어 사라진 듯 부분부분만 생각나네
그냥 기록해둘 겸 생각나는대로-
-앞부분은 잘 기억이 안나고 어떤 오래된 듯한 식당에서 부모님과 함께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문득 건너 테이블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여서 보니 신입생때 아주 친했던 과동기가 앉아있었다.
어쩌다보니 연락도 끊기고 못본지 십수년이 지나버렸지만 반가워서 인사를 하려고 이름을 부르며 벌떡 일어나 다가는데 그 친구 얼굴 빛이 왠지 거무죽죽하고 표정도 좀 무섭게 일그러져있어서 멈칫했다.
어.. 무슨 일이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밝게 웃으면서 잘지냈나? 우예 지냈노? 라고 물었는데 녀석이 썩소를 흘리며 "이제와서 그런 말은 좀.." 이러면서 물을 한잔 마시고는 나를 외면해버렸다. 되게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동안 내가 연락을 못했었던 미안함과 동시에 지는 왜 연락안해놓고! 라는 울컥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자리로 와서 앉았던 꿈 하나..
써놓고 보니 지난번에도 친했던 과동기가 나온 꿈 얘기를 썼는데 그때랑은 또 다른 친구다. 2학년때부터는 과보단 동아리나 성당에서 살다시피 했었고 이후에 내 인생이 좀 굴곡지다보니 끊어진 인연들도 많고 무의식중에 아쉬움과 미안함이 박혀있었나보다. 언젠가 다시 만날 일이 있으려나..
-사람들과 흐린 하늘의 바닷가 부두를 걷고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등대가 서있을법한 방파제 끄트머리의 2층짜리 가정집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색의 목조건물이었던게 인상깊었고 여기에는 성당동생 부부가 살고있었는데 앞선 꿈과는 달리 다행히-_-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느덧 시간이 다되어 일행들이 먼저 나갔고 나도 나가려고 인사를 하며 일어서는데 갑자기 엄청난 졸음이 몰려왔다. 눈이 감기고 시야가 흔들려서 제대로 서있을 수도 없는데 밖에서 사람들이 왜 안나오냐고 불러서 '어 지금 나간다~' 고 대답은 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신발을 신을 수가 없었다.
거의 바닥에 드러누운 채로 낑낑대는데 동생부부가 괜찮다며 천천히 신으시라고 격려?해줬다ㅋㅋ. 너무 졸려서 그대로 잠들것만 같았으나 웃으면서 그래 하고 대답하면서 꿈이 끝났다.
-갑자기 한 개 더 떠올랐는데 어제는 아니고 그저께 꿈
내가 거실에 있는데 안쪽 방에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가보니 며칠 전 선종하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님이 누워계셨다. 이윽고 숨을 거두신 듯 누군가 하늘색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드렸는데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방안엔 나혼자 남아있었다.
나도 거실로 돌아가려는데 잠깐 교황님쪽을 보니 얼굴쪽 이불이 걷어져있었고 다시 덮고서 뒤돌아서는데 느낌이 이상해 보니까 또 이불이 걷어져있었다. 그러기를 두어차례 반복하니까 슬쩍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그냥 거실로 가서 소파에 누웠고 하지만 뭐 나름 가톨릭 신자로서 딱히 겁낼 일도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자(?) 잠에서 깨어났던 꿈
사실 이미 5년째 냉담중이고 친구 결혼식때메 마지막으로 혼배미사를 간 것도 코로나 전이었으니 어디가서 신자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한때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미사는 드리지 않아도 여전히 만나는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성당사람들이기도 하고.. 그 시절엔 여러모로 마음이 풍요로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뭔가 팍팍하네 ㅠ
옛사람들에 대한 꿈을 많이 꾸는 요즘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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