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깜깜한 밤 다리를 건너는 꿈

2024. 12. 24. 19:59꿈이야기

해질녘을 배경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금방 날이 깜깜해져버렸고 배가 고파서 환하게 불이 켜진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시계를 보니 벌써 밤 11시가 조금 넘어있었고 메뉴판을 보던 중 학생시절 정말 친했지만.. 대학 졸업하고 멀리 이사를 간데다 그곳에 취업이랑 결혼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왕래가 뜸해져버린 친구가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깜짝 놀랐고 진심으로 반가웠는데 잠깐 결혼식 참석차 대구에 내려왔다가 인천으로 돌아가려는 길이라고해서 공항까지(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함) 바래다 주려고 밖으로 나와서 같이 밤길을 걸었다. 

 

대략 금호강 인근 도로랑 비슷했고 칠흑같이 어두웠는데 가로등이 너무 드문드문 있는데다가 지나는 차가 단 한대도 보이질 않았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보니 길이 오른쪽으로 커브를 틀면서 강을 가로지르는 큰 다리에 이르렀고 어찌나 다리가 긴 지 그 끝이 보이질 않았다. 한 100여 미터지점을 건너고 있을 즈음에 친구가 문득 옆을 가리키며 자기는 저쪽 길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니까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법한 좁은 아스팔트 길이 강쪽 어둠속으로 이어져있었다.

 

걱정이 돼서 좀 돌아가더라도 큰 길로 같이 가자고 했는데 친구가 웃으면서 거기로 가면 금방이라고 다음에 또보자며 작별인사를 하고는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너무 아쉬움 + 걱정에 그 길을 바라보고 있자니 환하게 불을 밝힌 버스가 다가왔고 마침 정류장이길래 버스에 올라탔다

 

돌아오는 길에 동이 터오는데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인천가는 비행기는 잘 탔는지 카톡을 치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