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설 덮힌 우리집 뒷산&1:1맞짱 꿈

2024. 12. 25. 12:42꿈이야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나는 크리스마스다..ㅠㅜ

어제 오랜만에 옛 지인한테 연락이 와서 새벽까지 통화를 하고서 잠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당시 함께 놀던 사람들이 꿈에 여럿 나왔다. 아침에 한번 깨고 두번째 잠이 들었을 때 또 길게 꿈을 꾸었는데 오히려 두번째 꿈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떠오를 진 모르겠지만 일단 고고~

 

1.

배경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이긴 한데 우리 아파트 뒷산이 알프스산 뺨칠정도로 높고 만년설까지 쌓여있었다. 일행이 대여섯 있었는데 전부 다 기억나진 않지만 아까 전화통화했던 친구를 비롯해서 대부분 대학시절의 지인들이었던 것 같다.

 

집에서 3,4 km떨어진 교차로에서부터 집을 향해 걷는데 멀리 알프스산같은 우리집 뒷산이 아주 선명하게 올려다 보였다. 자세히 보니 소라껍데기를 반 잘라놓은 단면처럼 생긴 새하얀 바위가 산중턱에 박혀있었는데 그옆에는 잔디처럼 풀이 빽빽하게 나있는 영역도 있었다

 

더욱 가까이 갔을 땐 산의 바위를 깎아만든 커다랗고 웅장한 석상도 보였고 컬러가 보라색+금색이 석여있다보니 마블영화속 타노스같은 느낌이 났다. 암튼 눈덮힌 산이 굉장히 멋있었는데 어느샌가 그 산 초입에 만들어진 마을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까 함께 걷던 일행 중 한 친구가와서 어깨동무를 했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네를 두어바퀴 반복해서 돌았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팔이 얹혀진 어깨부분이 심하게 아팠고 만져보니 부어있었다. 팔을 풀고 어깨를 좀 주무르니까 좀 괜찮아져서 다시 사람들과 걸었는데 아까와는 반대로 집과 멀어지는 방향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군인 두명이 나타나 우리 일행을 데리고 어떤 건물로 들어갔고 그곳엔 무장한 병력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지난번 비상계엄관련해서 뉴스를 많이 보다보니 그게 모티브가 된 듯한..;;;; 

 

지통실처럼 보이는 곳에서 취조당하듯이 몇가지 질문을 받았는데 중간에 들어온 한 군인이 내 중학교-대학교 후배인 녀석이었다. 팔씨름을 무척 잘했고 공부도 잘했는데 다만 좀 거만한 스타일이라 부딪치는 사람이 종종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나랑은 별 문제없이 지냈었기에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녀석이 대뜸 반말로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엥? 지금이 무슨상황인진 모르겠지만 너까지 왜이러냐 고 하자 이번엔 더 심한 욕(패드립정도 된 듯한데 워딩까지 기억나진 않는다)을 섞어서 강압적으로 말을 내뱉었고 순간 나도 빡침이 몰려와서 멱살을 잡고 그 친구를 문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ㅅㅋ야 니가 얼마나 출세했는진 모르겠다만 말 그렇게 싸가지 없이 하지말고 차라리 함 붙자 먼저 때리라'.. 고 말하긴했는데 솔직히 쫄렸다..ㅋㅋ

 

다행히 양쪽에서 말려줘서 치고박진 않았지만 분노가 치밀어오른 상태에서 꿈이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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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번째 꿈도 엄청 길었는데 조각조각밖에 기억이 안나서 일단 떠오르는 장면만 써보자면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윗 사람이 말도 안되는 지시를 하며 꼬장을 부림

-밖으로 나가서 다른 낡은 사무실로 들어가자 처음보는 아저씨랑 형이 있었음

-두분에게 아까 윗 사람을 욕하자 같이 맞장구를 쳐줌

-형이 문득 이따 냉장고 배송이 올텐데 날더러 받아서 그 사무실 한쪽에 놓아달라고 부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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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고 싱크대에 접시를 놓으려는데 먼저 놓아두었던 냄비의 물에 벌 한마리가 빠져있음

-둥둥 떠있는 것도 아니고 푹 잠겨있길래완전히 죽었겠거니 생각했는데 언뜻 벌이 움직이는 거 같음

-내가 잘못봤나? 하고 다시 들여다보니 벌이 완전히 살아서 발버둥을 침

-그 상태에서 살아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걸 건져줘야하나 고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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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바닷가 언덕+부서진 건물 앞에서 어떤 여자랑 이야기를 나누는데 좀 이상했음

-자기 옛날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면서도 지금은 나랑 사귀는 것 처럼 이야기를 함

-갑자기 내 팔짱을 끼길래 기겁해서 뿌리치고 그곳을 벗어남

-계속 중얼중얼하면서 따라와서 따돌리려고 어느 건물로 들어섰다가 지인들을 만남

-역시나 그 여자가 따라 들어왔고 나랑 사귄다는 둥 이상한 이야기를 할 거 같아 자리를 피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내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자기 전남친 이야기를 막 늘어놓음

-그 사이에 나는 계단을 뛰어올라 도망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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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내용이 기억날듯 말듯한 이 상태가 너무 감질난다.. 재밌는 내용도 꽤 있었던 거 같은데 아쉽지만 여기까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