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꿈 하나 - 편의점 병맥

2025. 1. 8. 06:04꿈이야기

밤거리, 어느 환하게 불켜진 편의점 앞 골목길에 플라스틱 의자들이 편의점을 향한 채로 나란히 정렬해 있었고 나는 맨 끝자리에, 친구(누군지 기억안남)는 옆에 앉아서 검은 비닐봉다리에 담아온 병맥주를 꺼냈다.

 

친구 하나 주고 내 것 뚜껑을 따는데 갑자기 병이 주둥이부터 4~5cm정도가 길게 사탕 부서지는 느낌으로 와자작 하고 띁겨져 나갔다. 

 

당황해서 뭐야 이거? 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알바생한테 이야기했지만 자기는 나에게 그 맥주를 판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좀 억울해서 난 분명히 여기서 샀다고, 결제내역을 찾아봐달라고 하니까 포스기를 몇번 터치하더니 '아 고객님이 산 게 아니고 고객님 친구분 B(고등학교 동창)이 킵 해두신걸 가져가셨던 거네요' 라는 말을 했다.

 

킵해둔다는게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듯 어디 바에서 비싼 술을 킵해두는 것도 아니고 다른 친구가 편의점에다 킵해둔 병맥을 내가 들고 나와서 마셨다는게 생각해보면 좀 웃기지만..ㅋㅋ

 

사실 꿈에서도 잘 납득이 안돼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으니 알바생이 계산대 옆 창고 문을 열어서 그 B가 킵해둔 술들을 보여줬다. 브랜드는 잘 모르지만 비싸보이는 술들이 10병 놓여있었다. 

 

'아.. 알겠습니다' 라고 인정(?)하고 나와서 친구랑 이야기를 좀 나누었고 잠에서 깼을 땐 다른 꿈들 몇가지가 더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기억나질 않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