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6. 20:20ㆍ꿈이야기
연초부터 독감에 걸려서 거의 일주일을 드러누웠다가 겨우 회복중.. 살면서 겪어본 감기류 중에 코로나 다음으로 증상이 심했던 것 같다. 아프니까 정말 아무 것도 못하게 되면서 느낀 건 역시 건강 최고..ㅠ
일단 까먹기 전에 꿈 꿨던 것들
1.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시간에 어느 커다란 건물 바깥 입구계단 윗쪽에 놓여진 벤치에 앉아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앞으로 와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인사를 하고는 내 옆에 앉는 것이었다. 나도 그 사람 얼굴을 보니까 분명히 아는 얼굴인데 누군지 기억이 안났다.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했지만 그 친구의 목소리가 너무나 작은데다 발음도 이상해서 무슨 말인지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손목시계를 보고 멀리 있는 다른 건물을 가리키면서 또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일어나더니 내 옷을 잡아 끌었다. 아마 그 건물로 이동하자는 얘기인 듯 했다
의아했지만 일어나서 따라가면서도 여전히 그 친구의 말은 1/10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한 50여 미터를 갔을까.. 문득 내가 쥐고 있는 우산을 보니까 내 우산이 아니었다. 아차 싶어 얼른 가서 바꿔들고 오겠다고 말했지만 이 친구는 그냥 가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살짝 망설였지만 뭐 아주 먼 거리도 아니고 금방 뛰어오겠다 라고 했는데 그러자 이녀석이 심기가 불편한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먼저 가버렸다.
암튼 난 뛰어가서 내 우산으로 바꿔 들고 아까 가려던 그 건물로 다시 뛰어갔는데.. 기껏 1~200미터 정도밖에 안될 것 같던 거리가 계속 늘어나는 것처럼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시계를 보니 6시 46분이었는데 7시에 그 건물에서 일을 시작한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쿠팡 오후조..?ㅋㅋ)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원래 있던 건물로 되돌아가려고 유턴해서 다시 열심히 뛰었는데 도착하니까 7시가 이미 몇분 지나있었다. 오늘 그냥 일 못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옷만 다 젖고 이게 뭐야... 답답해하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깨서 생각해보니까 아까 나를 데리고 가려던 사람은 대학시절 기타동아리 한 기수 후배녀석이었다. 그렇게 친분이 있었던 후배는 아니라서 졸업하고 한번도 못봤는데 갑자기 왜 나온 걸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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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억이 많이 흐릿하긴한데 오징어게임에서 둥글게둥글게 게임 비슷한 걸 하는 꿈이었다
그냥 천천히 왔다갔다 하면서 같은 편을 모으다가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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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금 사는 집에서 무슨 잔치같은 걸 준비하는 꿈이었다.
거실이 엄청 넓어져있었고 커다란 원형 테이블 십여개가 파티장처럼 셋팅이 되어있었다. 부모님과 형, 형수님도 와계셨는데 조카들은 보이지 않았다.
가족들을 데리고 가장 안쪽 테이블로 안내했는데 다른 테이블들과는 달리 정사각형이었고 크기도 훨씬 커서 가족들이 둘러 앉고도 넉넉하게 남을 것 같았다.
뭔가를 찾으러 안쪽의 작은방으로 들어갔는데 검고 둥근 접시 위에 예쁘게 떠진 오징어회 한접시가 보였다. 너무 예술적이고 화려한 모양으로 회를 떠놔서 먹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들고 나오다가 문득 주방싱크대 위에 또 다른 회 접시를 발견했다. 이번엔 광어나 우럭같았지만 역시나 누군가 엄청 예쁘게 회를 떠놓았고 가족들 보여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또 다른 회접시가 있을까해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화장실 세면대랑 현관문 앞 등등..회접시는 계속 눈에 띄었고 전부 다 먹진 못할 거 같아서 처음에 발견한 오징어회랑 광어우럭 접시정도만 들고 가족테이블로 향했다.
가족들과 조카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누군가 음악을 틀었고 무슨 노래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2000년대 중반 가요였던 거 같다. 어머니께서 최신가요 어쩌고 하시길래 내가 웃으면서 20년전 노래니까 최신가요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조카들 입장에서는 내가 어릴적 70년대 가요를 듣는 느낌일거라는 얘길했다. 가족들이 모두 공감하면서 크게 웃었다
파티장에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맞이하면서 인사를 나누는 꿈..
생각해보니 어릴땐 오징어회를 엄청 자주 먹었었는데 성인 되고나서는 거의 못먹어본 것 같다. 갑자기 땡기네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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