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3. 01:26ㆍ꿈이야기
밤에 일하고 와서 푹자다가 낮에 꾼 꿈. 아주 짧게
1.
아흔이 넘으신 외할머니가 운전하시는 차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대략 장소는 대구스타디움에서 경산가는 방향의 도로.
워낙 고령이신지라 걱정이 되었는데 뜻밖에도 운전이 상당히 능숙하셨다ㅋ
다만 꿈이 진행되면서 점점 도로를 벗어나는가 하면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차가 통제를 완전히 벗어나 멋대로 움직였고 외할머니가 브레이크를 밟아도 조금 느려지기만 할 뿐 완전히 멈추질 않았다.
당황하시는 할머니에게 제가 할게요! 하고 외치며 자리를 바꿔앉으려했지만 차가 요동을 쳐서 그럴 수가 없었고 그대로 조수석에서 운전대를 잡은채 다른 차량이나 건물과 충돌을 하지 않으려고 요리조리 피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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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전에도 꿈에 한번 나왔던 친구네 부부랑 함께 또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대화가 굉장히 즐거웠고 내 드립도 빵빵 터져서 다 같이 큰소리로 웃으면서 꽤 오랜 시간을 동행했는데 아쉽게도 대화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뭔가 되게 뿌듯했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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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갑자기 꿈하나가 더 생각나서 추가
햇살이 내려쬐는 화창한 날씨에 매우 넓은 강변을 걷고 있었다. 강 반대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지만 깊어보이는 곳도 사람 가슴깊이 정도 밖에안될 것같았다. 게다가 물이 무척 맑아서 바닥과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다 보였다. 그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다워서 기분이 좋았다.
상류쪽으로 거슬러 오르다보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대여섯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남학생 한명이 드러누워 둥둥 떠내려가는 장난을 치자 다른 친구들이 재밌어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아마도 인생에서 제일 재밌는 시절이 아닐까 부러워하며 옆을 지나치면서도 너무 떠내려가면 하류는 깊을텐데... 라는 걱정과 함께 강바닥을 유유히 헤엄치는 커다란 물고기가 보이는데 더 큰놈이 있으면 혹시나 위험하진 않을까 염려되었다.
대학생들을 지나쳐 더 올라가니 강가의 풀숲에 작은 주택이 보였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작은 계곡이 집안을 통과해 흐르고 있었다. 아까 강처럼 이곳도 물이 투명하리만큼 맑았고 한쪽에 작은 웅덩이가 있어 들여다보니 심해어인 풍선장어를 닮은 물고기 한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다만 크기도 내 팔뚝 정도로 작았고 다큐에서 본 것처럼 검은색은 아니었으며, 밝은 갈색 정도에 징그럽거나 기괴하다기보단 오히려 귀여운 느낌이 났다. 바로 옆에선 동글동글하게 포도알만한 또다른 물고기 두어마리가 노니는데 풍선장어가 입을 벌려 한마리를 삼켰지만 어딘가로 바로 다시 빠져나와버렸다.
자세히 살펴보니 풍선장어가 자잘한 이빨이 수없이 박힌 턱은 있는데 진짜로 턱만 있고 입 아래가 뻥 뚤려있었다. 저래서 어떻게 먹이를 먹나 의아하기도 하고 진화를 하다보면 저렇게도 되는구나 하고 신기해했다.
웅덩이를 지나 다른 빈 방으로 들어가서 창밖을 내다보니 뒤쪽에 또 다른 집이 보였다. 느낌이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같아서 아무래도 그런 외딴 곳이면 누가 옆에서 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꿈이 끝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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