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4. 07:26ㆍ꿈이야기
어제 가족들을 만나 식사하고 와서 일찍 잠들었는데 한참 자다가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 두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깼는데 또 두시간.. 좀 더 자고 일어났지만 이번에도 두시간;
꽤 오래 잤지만 자꾸 자다 깨서 그런지 엄청 피곤하다. 게다가 꿈 많이 꾸는 것도 푹 자지 못하는 거라는데 거의 꿈나라를 한바퀴 돌고 온 느낌이다. 야간 아르바이트 뛰는거때문에 생활리듬이 많이 깨졌나보다ㅠ 머.. 일단 관성적으로 꿈 까먹기 전에 기록-
1.
흐린 낮, 불이 꺼진 성당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내가 굳이 첫번째 줄 사람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어쩐지 모두들 조금 침울한 분위기였고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옆에 앉은 분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고 답을 들었는데 이유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누군가 나를 불러서 밖으로 나갔더니 어느 방송 기자라고 했다. 이것저것 인터뷰를 하면서 라디오를 녹음하는 스튜디오 같은 곳으로 갔는데 갑자기 옆 방에서 큰 음악소리가 나더니 어떤 사람이 마이크 앞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를 데리고 간 기자의 후배라고 하는데 선배가 웃으면서 '아 쫌 이러지 말라고!' 하면서 외쳤지만 장난스럽게 받아들이며 오히려 더 크게 열창을 해버렸다.
무슨 노래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헤비메탈같이 빠르고 시끄러운 노래였던 거 같고 그 와중에 노래를 엄청 잘 부르길래 나도 따라부르면서 박수를 쳤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방 안에 반투명한 커튼으로 가려진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에 또 누군가 테이블에 앉아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고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상당히 높으신 분인 듯 했다. 그런 고위직 앞에서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두 기자들은 신나서 노래부르고 춤추고 난리가 나버렸다ㅋ
그런데 잘놀다가 뜬금없이 식사시간이라며 밥먹으러 모두 나가버렸다. 나도 여기서 밥을 먹어야되나.. 싶어서 구내식당을 찾으러 나갔는데 바깥에 방송국 건물과 구름다리로 이어진 커다란 쇼핑센터 건물이 있어서 그곳으로 이동했다.
내부를 구경하며 계속 걷다가 또 누군가 다가와서 혹시 운동기구 코너가 어디있는지를 물었다. 아까 지나면서 본 듯 하여 설명하려다 그냥 따라오라 하고는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찾는 곳까지 안내해주고 돌아서려는데 그 사람이 고맙다면서 들고 있던 비닐 봉지에서 아이스크림 콘을 하나 꺼내주었다.
받아보니 콘인 줄 알았는데 횃불모양의 젤리였고 '어 이거 조카들 사줬는데 되게 비싸던데요'라고 사양할랬지만 길가르쳐 준게 너무 고맙다면서 기어이 하나를 쥐어주었다. 밥먹고 먹어야겠다싶어 주머니에 넣고 다시 식당으로 갔다.
꿈이 전체적으로 흐리고 어두운 느낌이었는데 식당마저도 불이 꺼져있었다. 구석자리에 앉아 밥을 먹다가 누가 옆에 슥 와서 앉길래 보니까 아까 길가르쳐 준 남자였다. 크헉.. 그래도 무언가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고 근데 또 밥 한술 뜨고 옆을 봤을 땐 뿅 하고 사라져버렸다. 그 자리엔 양철로 된 직사각형 모양의 길쭉한 필통뚜껑같은게 놓여있었고 뭔가 싶어 보니 납작당면 몇개가 놓여있었다
밥을 다 먹고 나가다가 고등학교 동창 둘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했는데 깨고 나서 생각해보니 고3시절 우리반에서 가장 키가 컸던 녀석이랑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갔던 녀석이었다. 둘 다 서울대를 갔었는데 근황을 물어보니 대학원을 다시 다니고 있다고.. 사실 대학원 가기엔 적지 않은 나이인데 역시나 공부하는 애들은 다르군.. 이라고 생각하며 또 보자 하고 인사하고 나왔다. 아 키 큰 친구가 나더러 절대 결혼은 하지 말랬던 것도 기억이 난다. 연애시절 열성적으로 장거리 뛰면서 몇년 사귀다 결혼했던걸 기억하는데ㅋㅋ
암튼 밖으로 나가다가 처음에 만난 기자를 다시 만났다. 바깥은 대학 캠퍼스같은 느낌이 들었고 기자랑은 엄청 친한 사이처럼 대화를 나누었고 그 기자가 옆에 있는 사람을 소개시켜줬는데 자기 후배라고 했다(앞서 나온 노래부른 후배기자랑은 다른 사람). 셋이서 캠퍼스를 걷다가 내가 후식 쏘겠다고 했더니 그러지 말라며 선배기자가 자기가 마실거 사온다며 매점으로 들어갔다
후배기자랑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배기자의 직급이 주임이라고.. 기자도 주임이 있나요? 라고 물으니까 자기들은 '공무원 기자'라는 얘길했다. 후배기자분도 주임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아직(!) 대리라길래 대리가 주임보다 높은 거 아닌가 했는데 자기들은 주임이 더 높은 거라며 자기도 곧 주임으로 승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멀리 있는 화단을 가리키며 저기를 아주 멋지게 꾸며놓으려고 예산을 신청해놨다고 했다가 또 갑자기 선배기자 기다리며 인터뷰를 하나 하자고 했다가.. 진짜로 공무원인지 기자인지 왔다갔다 했다 ㅋㅋ
인터뷰는 8,90년대 처럼 커다란 종이 차트를 넘기며 보여주는데 각 장마다 내가 다녔던 대학의 동아리 이름과 설명이 적혀있었고 그 중에 메이저 동아리(?)라고 생각하는 곳을 다섯 곳인가 꼽고 이유를 말해달라는 것이었다
차트에 실존하는 동아리이름이 나오진 않았던 것 같다. 기억나는게 무선통신 동아리랑 어떤 친목동아리에 대해서도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아는척 길게 설명을 했었다. 내가 몸담았던 동아리가 나오면 잘 설명할랬는데 나오진 않았고.. 그러다 꿈에서 깼다.
써놓고 보니 맥락도 없고 그냥 대혼돈의 꿈나라였구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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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며칠 전 꾸었던 꿈.. 잛게 기억나는 부분만
-자전거를 타고서 어떤 산을 오르고 있었음.
-경사가 높진 않았고 조금만 밟아도 쭉쭉 나가길래 신나서 순식간에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감
-능선을 따라 다시 내려갔는데 계곡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자 아주 넓은 광장이 나옴
-어찌나 넓은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내가 내려온 쪽 산에는 물안개가 끼어있었음
-아는 사람들을 몇명 만나서 같이 자전거를 탐
-넓은 광장에서 풀 스피드로 신나게 자전거를 탔더니 속이 뻥 뚫리는 듯했던 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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