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30. 05:57ㆍ꿈이야기
꿈의 전반부가 잘 기억나진 않는데 어떤 식당에서 일을 하는 장면부터 써본다
영업 시작을 했는데 사장이 젓가락이 필요하다며 좀 찾아오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젓가락이 아니라고 뭐라뭐라 설명을 하는데 뭔 소린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 사이에 손님들이 들어와서 가게 자리가 차기 시작했고 일단 나는 2층으로 올라가서 그 젓가락이란 걸 찾아봤다.
2층에도 곳 손님들이 들어왔고 어떤 대학생 무리가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듯이 그 대학생들의 대화와 마음의 소리(?)가 나에게 다 들리는 것이었다. 한 여학생이 있는데 그 여학생을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여럿 있고 특히 바로 앞에 앉은 한명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는 상황.. 살짝 낯간지러운 멘트도 날리고 점점 대놓고 들이대는데 그 여학생은 알면서도 모르는척 빼는 것이었다
지켜보니까 재미는 있는데 속으로 그 남학생은 안될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와중에 다른 남학생 하나가 나한테 인사를 하면서 자기도 그 가게에서 일하던 알바생이었는데 나를 몇번 봤다고 했다. 대학교 2학년인데 곧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고.. 난 본 기억이 나진 않지만 되게 착한 친구인 거 같아 아쉬움이 들어 잘다녀오라고 덕담을 해준 뒤 3층으로 올라가서 퇴근(!)을 준비했다.
퇴근길이 좀 신기했는데 주차된 내 차가 어르신들 타는 전동휠체어가 좀 변형된 모습이었다. 휠체어처럼 편하게 앉는 형태는 아니고 안장이 있어서 자전거 처럼 타는데 오른쪽에 버튼을 누르면 마우스 dpi를 조절하듯이 추진력의 감도(?)가 조절되었다. 작은 바퀴가 4개..아래쪽에 간단히 짐을 실을 수도 있었다.
3층이었는데 밖으로 나가자 넓은 잔디밭과 공원이 나왔다. 따로 보행로는 없었지만 잔디밭을 가로지르는 길이 곳곳에 나 있어서 그걸 따라갔는데 행인들이 꽤 많이 있었고 요리조리 잘 피하며 도로까지 나갔다. 내 앞에도 나랑 비슷한 전동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좁은 길에서 차량을 만나 모두 한쪽으로 비켜서서 기다려주기도 했다
산길을 지나 포장된 언덕길을 오르게 됐는데 힘이 딸려서 너무 느려졌다. 그래서 아까 언급한 dpi조절 버튼을 누르자 조금이나마 속도가 붙으며 올라가는 것이 수월해졌고 도중에 느릿느릿 가는 차를 한대 추월하기까지 했다. 일단 재밌었다..ㅋ
내리막길에 이르렀을 때 문득 지금 충전된 배터리로 집까지 갈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몇 km정도는 버스를 타야겠다 싶어 맞은 편으로 건너가려고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데 아까 식당에서 만났던 군입대를 앞둔 대학생을 만났다. 이제 군입대가 사나흘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했고 나도 한번 더 덕담을 해주는데 대충 '뭘 해도 되고 가능성이 있는 나이니까 조바심 내지말고 알찬 이십대초반이 되길 바란다'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그 말을 하면서 왠지 그날 두번이나 그 친구랑 마주쳤지만 이제 다시는 보기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가 바뀌어 작별인사를 하고 먼저 버스 정류장을 찾아 이동했다. 거리의 모습이 90년대 정도의 분위기였는데 옥수수나 번데기를 파는 상인도 있었고 간판의 글씨체가 그 시절의 느낌이었다. 처음 버스정류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이르렀지만 정류장이 어니었고 한 블럭 더 가는 도중에 잠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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