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6. 08:09ㆍ꿈이야기
1.
어느 희미하게 형광등이 켜져있는 좁은 방에 들어갔는데 낡은 고동색 나무 책상이 놓여져있었다. 꽂혀있는 책들을 살펴보는데 '플래시mx 따라하기'라는 책이 눈에 띄여 꺼내봤더니 근처 도서관에서 빌린 듯 바코드가 붙어있었다. 아마도 00년대 초중반 플래시 애니를 만들어볼까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몇번 빌려봤던게 꿈에 나온 듯..
꿈에서도 '어? 이걸 아직 반납안했으면 최소 십몇년 지난건데 큰일났네'하고 당황했다ㅋㅋ 그리고 한편으로는 플래시가 서비스 종료되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밖으로 나가다가 군 제대하고 사귀었던 여자친구랑 마주치고..;; 아주 잠깐 짧은 인사만 나누고 바로 헤어짐
길을 헤매다 갑자기 매우 허기가 몰려왔는데 어찌저찌 빵이 여러개 든 봉투를 얻게 되었다(과정은 잘 생각이 안남). 길가에 코인노래방이 늘어서 있었는데 양옆 칸막이는 되어있었지만 출입문이 없는.. 그래서 비어있는 칸에 들어가 앉아 봉투에 든 빵을 하나 꺼내먹었다.
길쭉한 꽤 큰 슈크림빵이었는데 한입 베어무니 풍선이 꺼지듯 푹 꺼져버려서 양이 얼마되지 않았다. 한 개 더 먹어야지 하고 고르고 있으니 길을 지나가던 누군가가 '요즘 빵은 왜 이딴 신발모양으로 만드는지 몰라'하고 대신 욕을 해주었다. 그리고 꺼내든 빵이 진짜로 신발모양이었다
배를 채우고 길을 나섰는데 해가 거의 져서 어두웠다. 어떤 일행을 만나 합류했고 희미하게 하얀 가로등이 켜진 공원을 지나 어디론가 이동을 했다. 누군가 볼링치러 가자고 했고 내가 ai에게 명령어를 입력하듯 '여기 있는 사람들의 볼링 예상 점수를 머리 위에 띄워줘' 라고 했는데 시간도 오래걸렸고 제대로 뜨지도 않았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랑 웃으며 어디론가 계속 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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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시나 밤길 어두운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언덕길을 오르게 되었다. 한참을 오르다가 제일 높은 지점에 이르렀고 그곳엔 노란 가로등이 밝게 켜져있었고 야간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길 양쪽에 덩쿨과 꽃들이 가득했던게 기억난다
잠깐 동네를 구경하다가 내려가야지 하고 올라온 길 말고 다른 길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거기서 아는 동생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그 친구 부모님도 같이 나와계셨다. 깍듯하게 인사를 드리자 아버님께서 뭔가 재밌는 농담을 던져서 빵 터졌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그 친구랑 같이 동네 아래로 내려가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친구의 동생도 만났는데 둘이 너무 닮았길래 또 신나게 웃었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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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V로 SNL같은 프로그램을 보는데 마블영화 캐릭터들이 여럿 출연했다. 아마도 어벤져스1편에서 토르와 캡아, 아이언맨이 만나서 투닥투닥하는 장면이 모티브가 된 듯.. 대신 꿈에선 바닷가 모래사장이었고 해변 한가운데에 놓여진 큰 바위에서 캡틴아메리카가 뛰어내리며 방패를 던지는 것 까진 비슷했다.
다만 그 방패가 끝없이 날아가더니 지구를 한바퀴 돌아오는... 기다리다 지친 토르와 캡아의 얼굴에 수염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개그로 끝나버렸다..ㅋㅋ
TV시청 중이었지만 방패가 돌아올때쯤 나도 바로 옆에서 같이 기다리다가 코너가 끝나는 걸 보고 길을 나섰다. 모래사장을 벗어나자 도심이 나왔고 새벽인듯 동이 트고 있었다. 범어네거리랑 비슷하게 10차선이 넘는 도로에 차 한대 사람 하나 없이 고요했고 걷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높은 건물들의 실루엣이 되게 예뻤다. 그리고 그 사이로 아주 커다란 산의 실루엣도 보였는데 이근처에 저렇게 높은 산이 있었나? 하고 의아해하면서 끝.
늘 그렇듯이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훨씬 더 많지만 전체적으로 꿈들이 다 캄캄한 밤이거나 새벽을 배경으로 어딘가를 헤매고 사람들을 만나는 식으로 흘러갔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까 그런 류의 꿈들을 요즘 상당히 많이 꾸는 것 같네
두번째 꿈에서 돌아다닌 친구네 동네는 예전에도 한번 배경으로 나왔었는데 그땐 낮이었고 비가 온 뒤라 길가 배수로에 물이 콸콸 흘렀던 기억이 난다.
암튼 꿈 일기로 시작한 아침.. 오늘 하루 좋은 날이 되길 바라며..
끝.
+ 갑자기 떠올라서 추가
아주 커다란 아파트 단지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형네 집을 찾아가는 꿈도 있었다. 실제 형네 아파트랑은 완전히 다르고.. 이사한 것도 몇년 전의 일인데 꿈에서는 형이 새로 이사한 아파트 단지가 너무 넓고 복잡해서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카톡으로 형이 동과 호수를 보내줘서 올라가서 문이 열려있길래 그냥 들어갔는데 생전 모르는 가족이 의아하게 우리를 쳐다보았다. 잘못들어온 거 같아 사과하고 나와서 동호수를 확인해봤는데 아무리 확인해도 똑같았다. 형이 잘못 보내줬나 싶어서 전화를 하니까 아파트 이름 뒷부분이 다르다고..ㅋㅋ
지도를 보내줘서 띄워보니 예를 들면 OOO(브랜드 이름) XXX(단지이름) 인데 XXX부분이 달랐다. 어차피 두 아파트가 붙어있긴했는데 워낙 대단지이다보니 걸어가는데도 한참 걸릴 거 같았다. 이미 식사를 다 준비해놨다고 하는데 다 식을 거 같았고 무엇보다 내 실수로 부모님이 한참 걸어야돼서 여러모로 죄송스러웠던 꿈..
진짜 끝.
...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떠오른 꿈 장면 하나
지난 주 베란다 화초에 깍지벌레가 붙어있는걸 떼어줬는데 그게 꿈에 나왔다
꿈에서는 훨씬 더 크고 징그러운 모습으로.. 물티슈를 가져다 가지를 문질러 닦아내는데 계속 눈에 띄는 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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