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4. 09:20ㆍ꿈이야기
예전 잡동사니 파일들 모아둔 폴더에 메모해둔 꿈 하나 더.
1.
-내 방에서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친구가 영화에서 이해 안가는 용어나 설정이 많다고 이것저것 묻길래 나는 또 신이 나서 열심히 설명을 늘어놓았다
뭘 설명했는지 다 기억나진 않는데 딱 하나.. 창조주인 일루바타르와 그 밑의 수하들인 발라와 마이아의 차이... 를 이야기하면서 친구가 맞장구쳐주자 엄청 좋아했던 건 확실하게 기억나네ㅋㅋ
한 10년 전쯤에 반지의 제왕에 푹 빠져서 보고 또 보고.. 호빗도 보고 또 보고.. 당시엔 나무위키 말고 엔하위키였나? 그거 보면서 내가 이해 못했던 설정과 원작의 이야기들을 열심히 읽은 다음 영화 보고 또 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다가 이건 소장해야겠다 싶어 실마릴리온과 호빗 두권을 주문해서 읽고 또 읽고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나 정도로는 톨키니스트들의 덕력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내 나름대로 삼국지, 김용 소설과 더불어 진심으로 몰입했던 작품이 아닐까 한다. 힘의 반지 드라마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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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방위도 끝나고 전역한 지 20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군대 꿈을 꾼다-_- 그나마 시간이 갈수록 빈도가 줄어가긴 하지만.. 암튼 크게 기억에 남는 군대 꿈들이 몇개 있긴 한데 지난 밤 스토리는 다소 특이 했다.
다시 이등병이 되어서 어느 햇볕이 잘 드는 하얀 내무실로 배치를 받았고 여러모로 분위기가 되게 좋았다. 내무실이라기 보단 기숙사 같았고 내 관물대와 침대도 엄청 크고 깨끗했다. 선임들과의 대화는 기억이 안나지만 잘 챙겨주는 분위기여서 이런 곳에 온 게 참 다행이다 라고 좋아하는 꿈..ㅋㅋ
그런데 뜬금없이 우리 부대가 해군 잠수함부대-_-로 배치된다면서 군장이랑 짐챙겨서 집합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잠수함에 타면 오랫동안 바다에 나가 있어야할텐데 뭘챙겨가야되나 고민하다가 속옷을 잔뜩챙기고, 또 바다속은 춥겠지? 하며 바람막이랑 이것저것 옷가지들을 싼 다음 밖으로 나갔다
나가니까 바로 부두에 우리가 탈 잠수함이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엔 무척 작았다. 209급? 그런데 해치를 열고 들어가니까 우왕.. 어마어마하게 넓은 강당같은 공간에 수백명은 될 듯한 군인들이 바글대고 있었다.
혼잡한 통에 같이 갔던 선임들을 잃어버리고 일단 짐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강당옆으로 줄지어 있는 방들을 하나하나 열고 들어가봤지만 이미 빈 자리가 없었다. 방도 엄청 좋은 방이 있고 꾸진 방도 있고 복불복인 듯 했다.
맨 구석에 겨우 빈 자리 하나를 찾아 짐을 내려놓고 좀 쉬려는데 갑자기 한 무리가 오더니 자기네 자리라며 비키라고 시비를 걸었다. 내가 먼저 왔다고 이야기해도 비웃고 건들건들 하면서 나오라는데 갑자기 나도 빡이 돌면서 '이 새키들이 너네 몇년도 군번이야!?'를 시전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침대를 발로 차면서 난동을 부렸다. 분명 설정상 신병이었는데..-_-ㅋㅋ 그러다 깼는데 뭔가 아주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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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는 동생들이랑 카페에 갔는데 조합이 또 묘했다. 여기저기 다른 곳에서 아는 동생들이었음에도 이미 서로들 잘 아는 것 같았고
<---까지 쓰다가 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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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 3년전에 써 둔 메모임에도 읽으니까 당시 꿈의 장면이 어렴풋이나마 떠오른다.
지금은 살짝 식었지만 톨킨의 세계관에 푹 빠져서 혼자 탐구하던 시절에 '이 대단한 작품을 남들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꿈에서도 신나서 떠들지 않았을까ㅋ
실제로 당시에 나에게 반지의 제왕 재밌냐고 묻던 친구가 있어서 '대작임에는 틀림없고 나는 정말 재밌게 봤지만, 취향이 안맞으면 별로일 수도 있다. 대신 한번 빠지니까 작품 설정에 대해 엄청 파고들게 되더라' 라고 대답했었는데 그 친구는 2025년 현재까지도 안봤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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