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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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동아리 후배&오징어 회 꿈
연초부터 독감에 걸려서 거의 일주일을 드러누웠다가 겨우 회복중.. 살면서 겪어본 감기류 중에 코로나 다음으로 증상이 심했던 것 같다. 아프니까 정말 아무 것도 못하게 되면서 느낀 건 역시 건강 최고..ㅠ 일단 까먹기 전에 꿈 꿨던 것들 1.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시간에 어느 커다란 건물 바깥 입구계단 윗쪽에 놓여진 벤치에 앉아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앞으로 와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인사를 하고는 내 옆에 앉는 것이었다. 나도 그 사람 얼굴을 보니까 분명히 아는 얼굴인데 누군지 기억이 안났다.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했지만 그 친구의 목소리가 너무나 작은데다 발음도 이상해서 무슨 말인지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손목시계를 보고 멀리 있는 다른 건물을..
2025.01.16 -
아주 짧은 꿈 하나 - 편의점 병맥
밤거리, 어느 환하게 불켜진 편의점 앞 골목길에 플라스틱 의자들이 편의점을 향한 채로 나란히 정렬해 있었고 나는 맨 끝자리에, 친구(누군지 기억안남)는 옆에 앉아서 검은 비닐봉다리에 담아온 병맥주를 꺼냈다. 친구 하나 주고 내 것 뚜껑을 따는데 갑자기 병이 주둥이부터 4~5cm정도가 길게 사탕 부서지는 느낌으로 와자작 하고 띁겨져 나갔다. 당황해서 뭐야 이거? 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알바생한테 이야기했지만 자기는 나에게 그 맥주를 판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좀 억울해서 난 분명히 여기서 샀다고, 결제내역을 찾아봐달라고 하니까 포스기를 몇번 터치하더니 '아 고객님이 산 게 아니고 고객님 친구분 B(고등학교 동창)이 킵 해두신걸 가져가셨던 거네요' 라는 말을 했다. 킵해둔다는게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듯 ..
2025.01.08 -
만년설 덮힌 우리집 뒷산&1:1맞짱 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안나는 크리스마스다..ㅠㅜ어제 오랜만에 옛 지인한테 연락이 와서 새벽까지 통화를 하고서 잠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당시 함께 놀던 사람들이 꿈에 여럿 나왔다. 아침에 한번 깨고 두번째 잠이 들었을 때 또 길게 꿈을 꾸었는데 오히려 두번째 꿈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떠오를 진 모르겠지만 일단 고고~ 1.배경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이긴 한데 우리 아파트 뒷산이 알프스산 뺨칠정도로 높고 만년설까지 쌓여있었다. 일행이 대여섯 있었는데 전부 다 기억나진 않지만 아까 전화통화했던 친구를 비롯해서 대부분 대학시절의 지인들이었던 것 같다. 집에서 3,4 km떨어진 교차로에서부터 집을 향해 걷는데 멀리 알프스산같은 우리집 뒷산이 아주 선명하게 올려다 보였다. 자세히 보니 소라껍데기를 반 잘라놓은 단면..
2024.12.25 -
친구와 함께 깜깜한 밤 다리를 건너는 꿈
해질녘을 배경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금방 날이 깜깜해져버렸고 배가 고파서 환하게 불이 켜진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시계를 보니 벌써 밤 11시가 조금 넘어있었고 메뉴판을 보던 중 학생시절 정말 친했지만.. 대학 졸업하고 멀리 이사를 간데다 그곳에 취업이랑 결혼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왕래가 뜸해져버린 친구가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깜짝 놀랐고 진심으로 반가웠는데 잠깐 결혼식 참석차 대구에 내려왔다가 인천으로 돌아가려는 길이라고해서 공항까지(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함) 바래다 주려고 밖으로 나와서 같이 밤길을 걸었다. 대략 금호강 인근 도로랑 비슷했고 칠흑같이 어두웠는데 가로등이 너무 드문드문 있는데다가 지나는 차가 단 한대도 보이질 않았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보니 길이 오른쪽으로..
2024.12.24 -
기억에 남는 꿈(2) - 가위눌림 part.1
가장 오래된 꿈에 관해 쓰다보니 삘받아서 얼른 써본다. 최대한 빨리 쓰고 자야지ㅋ 1. 아까 쓴 어릴 적 꿈도 가위에 해당하는 지 모르겠지만 제외한다면 기억상으로 스무살때 눌린게 처음이었다. 군대 가기전 휴학상태였는데 사실 당시에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았다. 군 입대를 앞두고 마음도 한창 싱숭생숭할 때였고.. 그러다 어느날 밤, 추수가 끝나고 트랙터로 갈아엎은 듯한 논 한가운데를 뛰어가는 꿈을 꾸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커다랗게 뭉친 흙덩어리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뛸 수 가 없었는데 그런 상태의 논이 끝없이 펼쳐져있었고 사람은 그림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든 빠져나가야되겠다 싶어 급한 마음에 무작정 뛰는데 갑자기 몸에서 힘이 쭈욱 빠지더니 옆으로 픽 하고 쓰러졌다 고개가 바닥에..
2024.12.21 -
기억에 남는 꿈(1) - 가장 오래된 꿈
자기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써보는 오래된 꿈 메모 내가 기억하는 젤 오래된 꿈은 무엇일까.. 예전에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후보가 두 개로 추려진다.여러가지 정황으로 추측컨대 둘 다 4살~6살 사이에 꾸었던 꿈이고 엄청 어릴 때지만 선명하게 남아서 아직도 꿈의 장면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라는 거.. 1.우리 외할아버지는 내가 두살 때 돌아가셨는데 당연히 뵌 기억은 없고, 돌아가신지 좀 지나고서는 산소가 있는 추모공원 시멘트 계단을 오르거나 풀밭에서 메뚜기를 잡던 기억이 난다. 당시엔 죽음의 의미도 몰랐고 맛있는 것도 많았고 친척들도 많이 만나니까 나한텐 오히려 마냥 즐거운(?) 장소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ㅋ 내려올 때 가끔 어른들이 양쪽에서 한손씩 잡고 번쩍 들어서 읏샤~ 하고 계단을 몇 칸씩 내려..
2024.12.20